(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자기자본 기준 1위 증권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타사 대비 막강한 자본력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진행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형성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천3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37.3%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85.3% 늘어난 것이다.

트레이딩 수익이 1천43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금리 변동이나 주식시장 악화 환경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비즈니스 수익 비중은 자기자본 투자를 포함한 트레이딩이 36.2%, IB 수수료 20.4%, 브로커리지 수수료 19.8%, 이자 손익 12.1%,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11.5%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이후 늘려온 투자목적 자산에서 발생한 배당수익이 트레이딩 변동성을 축소했다고 진단했다.

IB 수수료는 76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별로 700억원 이상이 안정적으로 달성되고 있다.

해외법인 순이익도 366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화하는 추세다. 전체 연결 세전 순익에서 해외법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도 대규모 자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있었던 미국의 15개 고급 호텔에 대한 지분 투자도 내년 상반기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투자해왔던 자산들도 꾸준히 매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반등에도 배당금 유입과 주식 운용 수익 증가로 트레이딩 손익 감소폭이 크지 않았고 해외 주식 예탁 자산이 7조원까지 증가하며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폭도 우려 대비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 브로커리지 및 특정 자산군에 대해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컸던 과거에는 시황에 따라 실적의 부침이 심했던 반면 IB와 국내 투자자산으로 수익 의존도가 분산되면서 이익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기대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15개 호텔 인수를 완료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기존 투자처에서의 이익 실현 규모와 수익성을 확인할 것"이라며 "높은 위험 값을 가지는 부동산 관련 집합 투자증권 셀다운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업황에도 본업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지만 매도파생결합증권 감소와 이자부 자산 축소, 그에 따른 이자 손익 감소는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이를 다른 부문에서 지속해서 극복해나갈 수 있는가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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