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 바이오기업 전체 매출액이 미국 1위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41.8%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글로벌 바이오기업 2천593개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 국내 바이오기업 348개사의 매출액은 총 38조1천억원으로 미국 1위 기업인 존슨앤드존슨 매출액 91조원의 4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산업 1등 기업인 유한양행의 글로벌 순위도 127위에 그쳤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OECD 36개국 중 유효 데이터가 있는 22개국 중 한국 바이오산업의 매출액은 38조1천억원으로 9위, 영업이익은 1조9천억원으로 15위였다.

기업 1개사당 매출액은 1천94억원으로 17위,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19위였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9%로 20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낮은 나라는 폴란드(-7.7%), 캐나다(-6.4%)뿐이었다.

한경연은 리스크가 높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대형화를 통한 위험 분산이 필수적이지만 국내 바이오업계는 인수합병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소규모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바이오기업 수는 348개로 미국(480개)에 이어 2위이며, OECD 평균인 118개보다 약 3배가량 많다.

2018년 국내 제약 분야 인수합병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미국(1천57억 달러)의 1.9%에 불과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초기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성공 확률은 낮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이라며 "의약품 연구·생산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 확대와 임상 단계 재정지원은 물론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