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시중은행 4곳이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안을 발표하는 등 200조 퇴직연금시장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퇴직연금시장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적립금 규모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나, 수익률에서는 신한은행이 모두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퇴직연금 관련 펀드 분기별 운용수익률(화면번호 5815)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확정급여형(DB형)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9조3천802억원으로 국민은행 6조4천940억원보다 많았다.

확정기여형(DC형) 시장에서는 상황이 뒤집혔다.

올해 3분기 DC형 적립금 규모는 국민은행이 7조3천118억원으로 신한은행 6조8천459억원보다 컸다.





그러나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신한은행이 DB형과 DC형 모두 국민은행을 누르며 압승했다.

올해 3분기 DB형 운용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68%로 국민은행 1.63%보다 높았다.

DC형 운용수익률을 보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올해 3분기 DC형 운용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8%를 기록하며 국민은행을 0.24%포인트 앞섰다.





두 은행의 수익률 격차는 퇴직연금 '원금비보장' 상품에서 찾을 수 있다.

안정성을 강화한 원금보장 상품보다 원금비보장 상품은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는 대신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선 퇴직연금 원금비보장 상품 내 적립금 비중에서 차이를 보인다.

신한은행은 13개 은행의 DB형 원금비보장 상품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다. 전체 DB형 원금비보장 상품에서 국민은행은 6.62%, 우리은행은 12.16%, 하나은행은 14.62%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DC형 원금비보장 상품에서도 신한은행이 전체의 28.18%를 차지하며 국민은행 25.49%보다 비중이 컸다.





한편으로는 원금비보장 상품의 수익률 격차도 컸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은 DB형 원금비보장 상품에서 2.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1.18%보다 1%포인트 넘게 앞서는 수치다.

DC형 원금비보장 상품은 신한은행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의 DC형 원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1.45%다. 국민은행 -0.23%, 우리은행 -0.45%, KEB하나은행 -0.49%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두 은행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올해 1분기부터 1.47%로 국민은행 1.43%를 앞서기도 했다. 올해 3분기에는 DC형에서도 국민은행을 따라잡았다. 하나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39%, 1.67%로 국민은행 1.48%, 1.71%보다 낮았다. 하지만 3분기에는 1.6%를 기록하며 국민은행 1.56%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관리센터를 통한 고객별 1대1 맞춤형 상담, 퇴직연금 상품 제안 때 경쟁력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 제시, 미운용자산 감축을 통한 수익률 개선 등의 노력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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