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들어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방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는 농협은행 수수료율이 평균 0.24%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율의 평균은 0.27%였다. 세부적으로 DB형은 0.26%, DC형은 0.28%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DB형이 0.24%, DC형이 0.25%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모두 낮았다.

특히 대다수 중소기업이 해당하는 10억원 미만 DB형 사업자의 경우에 농협은행의 운용관리 수수료율이 0.35%로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이 0.45%로 높았고 국민·신한·KEB하나은행이 0.4%로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은 5억원 미만 구간에서는 0.4%,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에서는 0.38%로 나타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이 맡긴 적립금에서 운용관리 수수료를 떼는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인하될수록 고객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더 커진다"며 "해당 구간의 수수료가 인하되는 것은 중소기업에 비용부담 완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도 지난 1월 중소기업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5억원 미만 구간 수수료는 0.06%포인트(p) 낮추고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구간은 0.04%p 인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은행권은 퇴직연금의 가입 규모와 운용유형에 따라 수수료율에 차등을 두고 있다.

DB형의 경우 6대 은행 평균적으로 적립금 자산 평가액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의 경우 약 0.35%,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의 경우 약 0.3%,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인 경우 약 0.25%,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경우 약 0.21%였다.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구간에서 가장 운용관리 수수료율이 높은 은행은 0.4%로 우리은행이었다. 그 다음은 신한은행이 0.38%였고, 국민은행이 약 0.37%, KEB하나은행이 0.35%로 뒤를 이었다.

또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구간과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구간의 경우 각각 0.32%, 0.27%로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수수료율이 동일했다. 또 KEB하나은행은 0.3%, 0.26%로 다소 낮았다.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 구간은 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이 약 0.23%로 비슷했다. 농협은행이 약 0.21%로 그 뒤를 이었고 기업은행은 0.15%로 최저였다.

해당 구간에 대해 KEB하나은행은 지난 12월 기존 0.25%에서 0.23%로 수수료율을 개편했다. 이달 중순에 0.01%p 더 낮출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인하에서 나아가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향으로 수수료 제도 개편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더욱이 퇴직연금 수익이 '제로(0)' 이하면 아예 운용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은행도 생겼다.

신한은행은 1억원 미만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의 누적수익이 '0' 이하면 그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손실이 난 고객에 대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타 금융기관의 경우 퇴직연금에서 손실이 나면 펀드로 운용된 적립금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과는 달리 국민은행은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한다.

KEB하나은행은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 그 해 청구된 수수료 자체를 일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금융사의 먹거리라는 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은행들이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수료율 인하는 고객 유치를 하기 위한 경쟁의 일환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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