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제 국제 유가는 '망가진 바로미터'가 됐으며 중동 지역의 불안과 압박을 제때 반영 못 하는 '뒤처지는 지표'가 됐다고 RBC캐피털마켓츠가 진단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RBC는 투자자들이 공급 측면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유독 수요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수요가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원유 수입은 회복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10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RBC는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에 겁을 먹었고 이는 광범위한 투매로 이어지면서 유가도 부진해졌다"고 분석했다.

크로프트는 동시에 투자자들은 중동의 공급 위험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전례 없는 형태의 공격이 가해질 때도 중동에 대해 '우리는 이전에도 이런 걸 본 적이 있고 그건 소음일 뿐이야'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런 것쯤은 극복할 수 있어, 미국도 원유를 생산하니 수요가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BC는 미국이 이란에 부과한 제재를 고려하면 현재 유가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공급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트는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 외에 미국 대선에서 어떠한 변화라도 생기면 미국의 에너지 지형은 바뀔 수 있고 미국의 이란 제재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올해와 내년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해 브렌트유 전망치는 올해가 배럴당 64.16달러, 내년엔 62.38달러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북해 브렌트유는 6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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