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올해 국내 최대 공공 IT 프로젝트인 기획재정부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삼성SDS와 LG CNS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입찰 참여사는 삼성SDS 컨소시엄 1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LG CNS는 이번 수주전이 가격 경쟁 양상으로 흘러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당장은 입찰에 불참했지만, 사업자 선정 일정이 2주가량 미뤄지면서 결국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하는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 입찰은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 외에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앞서 LG CNS는 아이티센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까지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는 이번 사업이 저가 입찰 등 가격 경쟁 양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LG CNS 관계자는 "경쟁사의 최저가 입찰 등을 고려해 프로젝트 수익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재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지방세 시스템 수주 시 LG CNS는 입찰 가격의 하한선인 80%대를 적어낸 삼성SDS에 사업을 내준 바 있다.

당시 삼성SDS와 LG CNS의 기술평가 점수 차는 0.12에 불과해 결국 가격 부문에서 승부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에서도 삼성SDS의 참여로 최저가 입찰이 재현될 것을 우려해 LG CNS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삼성SDS는 법적인 제도 안에서 자사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공정한 경쟁을 펼치고 있을 뿐이란 입장이다.

조달청은 제안서 마감일을 오는 26일로 미루고 29일 기술·가격평가를 시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이 결국 삼성SDS와 LG CNS의 2파전으로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천200억원대에 달하는 사업 규모나 중요도로 봤을 때 최근 4~5년간 나온 정부 IT 관련 용역 사업 중 대어로 꼽히는 이번 사업에서 LG CNS가 물러날 리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삼성SDS가 수주한 행안부 사업의 경우 전체 사업 규모는 3년 동안 1천668억원이 투입되지만, 입찰을 진행한 건은 1단계(196억원) 사업만이었다.

삼성SDS가 대우정보시스템과 손을 잡았듯, LG CNS 역시 자사를 주사업자로 하고 중소기업인 아이티센이 50% 지분을 갖는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중소기업이 컨소시엄 지분 50%를 가지면 가점을 주는 조달청 규정 때문이다.

삼성SDS는 기존 예산회계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고, LG CNS는 국세·관세 시스템 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

삼성SDS와 손을 맞잡은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방세 정보시스템 사업을 수행한 바 있으며, LG CNS와 함께할 것으로 거론되는 아이티센은 국고보조금·교육재정 시스템 경험이 있다.

디브레인은 2007년 운영을 시작해 노후화된 기재부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기재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17개 분야 재정 업무 처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3년 4개월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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