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개서한 후 대중 강경기조 누그러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 대해 강경한 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워싱턴 컨센서스'는 아니라고 에즈라 보겔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에 정통한 학자인 보겔 교수는 지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중국은 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 저명한 학자들이 대거 서명했다면서 이는 미국 내에 과거의 포용정책이 실패했다는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12일 보도했다.

그는 "다수의 민주당원이 중국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것을 워싱턴 컨센서스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평가했다.

보겔 교수는 이어 6월 공개서한이 나온 이후 중국에 대한 언급이 다소 누그러졌다면서 "이전에 글을 썼던 이들조차 어조를 바꾸고 있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건설적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중국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어조는 이전보다 누그러졌다고 보겔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 서한이 나오기 전에 그들은 그런 종류의 어조를 쓰지 않았다. 그들이 강경하길 원한다고 해도 이제 너무 많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겔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전망이 밝지만 이러한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국 정책의 중대한 변화라고 보기에는 너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 역시 비현실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무역전쟁과 비교할 때 대만 문제는 양국 관계에 훨씬 더 큰 위험이라고 보겔 교수는 말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슈는 아마도 대만 문제일 것이다. 만약 중국이 대만이 너무 많이 잘못된 길로 간다고 느끼고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충분한 압박을 행사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또 미국의 힘이 더 약해진다고 생각할 때 중국은 침략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겔 교수는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외 관계보다는 사회적 안정이나 경기 둔화 등 국내 문제를 더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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