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시중은행의 예대율 평가에 산입하지 않기로 한 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일시적인 채권 강세 요인에 그친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최근 단기 금리 상승에 예대율 이슈가 미친 영향이 큰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원화 예대율을 산정할 때 주택금융공사로 양도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제외하기로 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오는 24일까지 받기로 했다.

일부 시중은행이 안심전환대출 물량 때문에 예대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국이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개정안이 일시적 강세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안심전환대출을 대출로 인식하지 않을테니 은행들이 이에 따른 추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며 "다만 CD 발행이 줄어든다기보다 추가로 늘어나지 않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안정화 재료로 보고 있다"며 "12월 중에 입법되고 대출에서 제외해주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더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은행마다 예대율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개정안 효과가 단기간의 이슈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의 부담이 완화되는 정도에 따라 해석이 다를 것"이라며 "최근 2주간 단기 금리 상승도 예대율 이슈가 작용한 결과기 때문에 개정안 효과가 하루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정안은 예대율 악화를 저지하는 완화책이기 때문에 시장은 일단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덧붙였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CD를 발행하면서 그동안 CD금리가 튀어 올랐다"며 "정책이 나왔으니 단기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 심사도 시장 효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B 운용역은 "주금공의 대출 심사가 빠르게 진행되면 개정안의 효과가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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