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후속 딜 애경 측과 이야기한 바 없어…전략적으로 판단할 것

미래에셋과 지분은 8대2…박현주 회장 인사이트 받고 싶었다

아시아나 항공 명칭 변경 없을 것…인력 구조조정 생각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신주인수에 2조원 이상을 예상한다며 신주 인수 이후에는 부채비율이 30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손자회사가 되는 아시아나의 저가항공사(LCC) 등 자회사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2년 있다면서 처리방향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명칭 변경이나 인력 구조조정은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HDC현대산업개발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용산구 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인수 규모와 향후 재무구조에 대해 "신주인수는 2조원 이상 될 것 같다. 2조원 이상 하게 되면 (아시아나 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신주 인수 이후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에 대해 "2조 이상 증자하면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 등 LCC에 관해서는 "앞으로 항공산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인수하게 되면 2년간의 기간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판단이 먼저"라며 "지주사 인수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다. 그런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경과의 후속 딜 여부에 대해서는 "애경 측과는 전혀 이야기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에 대해서는 박현주 회장의 인사이트를 언급하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정 회장은 "기본적으로 미래에셋과는 8대 2지분으로 하기로 했고 아직 우선협상자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계약과정에서 계속 논의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과 손을 잡은 배경에 대해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무리를 하면 혼자서 (아시아나 항공을) 다 인수할 수 있는 재정 상태를 현재 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여러 M&A, 커다란 M&A를 성공적으로 한 박현주 회장의 안목을, 인사이트를 받고 싶어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더라도 기존 명칭은 유지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 이름이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다. 현재로서는 바꿀 생각 없다"며 "HDC와 조화롭게 양쪽으로 도움 되는 방향을 지금부터 연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쟁력 강화"라며 "경쟁력이 있으면 마켓쉐어나 회사가 성장할 거고 성장하면 인력 구조조정보다 더 좋은 방안이 생기지 않겠나 생각한다. 현재까지 생각 안 해봤다"고 말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본계약까지는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내부 실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나왔다"며 "그보다 더 커다란 문제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 안 하고 있고 계약 과정에서 많이 이야기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본계약까지 세부 실사 없이 간다"고 말해 연내 계약체결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회장은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이번 인수에 대해 "국내 대표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 인수 본입찰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 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항공업계는 국내외 안전 문제와 더불어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걸음 도약할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항공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냄으로써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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