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홍콩 사태 격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앞둔 기대가 유지되면서 전일 상승분을 대거 되돌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6.00원 하락한 1,160.8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전일 홍콩 사태 격화 소식과 계엄령 소문에 안전자산 선호 재료가 우세했으나 점차 불안은 희석됐다.

특히 아시아 증권 시장이 미중 무역 협상 낙관에 리스크온으로 움직이자 달러-원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닛케이225지수도 오름폭을 확대하자 코스피도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리스크온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고 달러-위안(CNH) 환율은 7위안대 아래로 내려서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전일 단기적으로 쌓였던 롱포지션이 정리돼 1,160.7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시각으로 다음날 새벽 2시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경과에 대해 발언할 가능성이 커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5.00∼1,16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주시하면서 다시 환시 분위기가 리스크온으로 쏠렸다고 보고 달러-원이 1,150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홍콩 사태보단 미중 무역 협상이 주요 테마라 항셍지수, 홍콩 달러 외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특히 달러-위안(CNH)의 7위안이 중요한 숫자인데 7위안 아래로 내려서니 달러-원 움직임이 아래쪽으로 증폭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 분위기가 좋아서 달러-원은 1,150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이 먼저 움직이기보다 주식, 채권 쪽이 먼저 움직인 후 방향을 탐색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괜찮고 아시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가 큰 폭 상승하는 등 달러 약세 재료가 가중됐다"며 "미중 협상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긍정론이 다시 강해지는 분위기인데 특히 엔화를 보면 안전자산 선호와는 거리가 먼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롱포지션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외국인들도 종일 달러를 매도했다"며 "홍콩 사태 전개를 더 봐야 하겠으나 중국이 군 투입 상황까진 안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70원 하락한 1,165.10원에 개장했다.

홍콩 사태 격화에도 증시가 반등하자 달러-원이 미끄러졌고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오면서 전일 상승분을 되돌리는 흐름을 나타냈다.

장 후반 단기 롱이 정리되면서 추가로 하락했고 위안화 환율과 연동하면서 저점인 1,160.70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6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9% 오른 2,140.92, 코스닥은 0.57% 오른 665.1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27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2.1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35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2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9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97원, 고점은 166.3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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