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이모저모] 국내 임대주택 투자 꺼리는 이유는
[연기금 이모저모] 국내 임대주택 투자 꺼리는 이유는
  • 홍경표 기자
  • 승인 2019.11.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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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해외 임대주택에는 투자하지만, 국내 임대주택 투자는 꺼리는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주택시장이 임대보다는 전세 위주로 되어있고, 과거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연기금이 부동산에서 간접 블라인드 펀드에 주로 투자하고 있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연기금과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공제회들은 국내 임대주택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복지 차원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하는 정도다. 군인공제회는 수유동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에 SK D&D와 함께 공동투자를 하기도 했다.

반면 해외 임대주택 사업에는 연기금과 공제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정공제회와 사학연금은 미국의 임대주택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했고,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은 북미 및 유럽 지역 주거용 임대주택 투자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두 곳을 선정 중이다.

연기금과 공제회가 국내와 해외 임대주택을 다르게 보는 이유는 국내 주거용 부동산의 특수성 때문이다. 국내 주택은 전세 위주로 구조가 짜여 있고, 월세를 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커 임대수익 창출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반면 해외 임대주택은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과 유사하게 임대료 수익과 자본차익으로 수익이 정해져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불확실성이 적다.

또 국내 임대주택 투자를 하려면 뉴스테이 등 PF 사업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데, 개발 사업이다 보니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뉴스테이 첫 재개발 사례인 인천 부평 청천2구역 사업의 경우 조합이 뉴스테이보다 일반분양을 하는 것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해 결국 무산됐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건설근로자공제회, 건설공제조합 등 5대 연기금은 2016년 정부와 뉴스테이 공동투자협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개포8단지 매각차익으로 2017년 1조1천752억원의 이익을 거두기는 했으나, 임대주택이 일종의 공무원 복지 사업이기 때문에 임대보다는 매각으로 주로 수익을 내는 상황이다. 개포8단지 매각이익이 반영된 2017년 주택사업 투자수익률은 34.1%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수익률이 2%였다.

과거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대규모 PF 사업을 진행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면서 부실화돼 곤욕을 치른 적이 있어 안정적으로 배당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간접 부동산 펀드와 해외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전락을 선회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 임대주택에 투자하기에는 구조도 난해하고 리스크도 크다"며 "보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대체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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