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4곳의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천552억원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통상 3분기는 여름철 전기 소비 증가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시기다.

다만 원전 가동률이 하락한 데다 지난여름 폭염이 짧아 전력판매도 줄면서 흑자폭이 크게 개선되진 않아 1조3천952억원의 영업익을 거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0.0%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가 하락세가 반영되고 원전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에 5~6개월 선행하는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하고 원전 이용률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연료비, 구입전력비도 하락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에 적용될 전기요금제 개편도 기대되는 변수 중 하나다.

김종갑 한전 사장이 최근 전기료 특례할인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전은 오는 28일 특례할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전기요금 사항을 이사회에서 논의한다.

한전은 이달 말부터 논의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산업부에 전기요금 개편안을 낼 예정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인 전기요금 인상보다는 불합리한 요금 체계의 개편을 전망한다"며 "주택용과 산업용 전기료 특례할인 폐지로 1조1천억원, 산업용 경부하 요금 인상으로 1조1천억원 등 2조5천억원 이상의 개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이 한전 공사채 발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개편으로 요금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수익이 개선되며 공사채 발행이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19~2023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 공공기관 부채는 신재생에너지와 발전소 건설 투자 확대로 늘어나며 한전의 부채비율도 올해 112%에서 2023년 154%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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