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 막판 금리 상승에 따른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발언을 하지 않아 미 금리는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1.22bp 하락한 1.9302%, 2년물은 0.39bp 내린 1.6663%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곧 타결될 수 있지만, 이는 미국에 좋은 것이어야만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날 통화정책과 관련한 주요 발언에 연동될 전망이다. 이날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다.

임 위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내며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임지원으로 추정되는 위원은 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 악화가 이어지고 성장과 물가 하방리스크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기준금리가 충분히 완화적이고 재정정책도 경기 대응을 위해 확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물가 추이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의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표현은 향후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내년 4월 4명의 금통위원이 바뀐 후에도 임 위원은 임기가 2년 넘게 남았다는 점에서 금통위에서의 임 위원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7명의 금통위원 중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매파로 분류되는 위원이 금통위 자리를 유지하게 되면서 채권시장의 통화정책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은 임 위원 기자간담회 내용을 통해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임 위원의 금리동결 논거를 알고 있지만, 그의 입을 통해 속마음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하반기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최근 들어 KDI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은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할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일 채권 금리가 장 막판 오른 데는 개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자리하고 있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이 컸지만, 장중 금리가 하락하다가 장 막판 상승 전환하면서 힘없이 밀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적인 금리 상승 폭은 더 크다. 채권 투자심리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다.

개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는 1만8천계약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개인 누적 순매수는 4만3천계약 수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들은 110.00을 기준으로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개인 매도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추가 매도 강도는 이전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단기물 분위기는 계속 주목해야 한다. CD 금리는 1.53%까지 가파르게 오른 후 상승세는 일단 멈췄다. 주 초 은행의 CD 발행이 몰아쳤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주중 은행들 CD 발행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CD가 추가로 오를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6.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0.80원)대비 5.8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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