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결의한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기존 주주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순풍을 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기존 주주였던 예스24는 카카오뱅크의 주식 20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22일로, 취득 이후 지분 비율은 2%로 이전과 동일하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도 현재 지분율에 해당하는 900억원가량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16일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주주들이 추가로 주식을 취득하고 있는 셈이다.

업권에서는 다른 주주들 역시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주식을 취득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주주들도 주금납입일인 21일까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50%), 카카오(18%), KB국민은행(10%), SGI서울보증(4%), 이베이(4%), 넷마블(4%), 우정사업본부(4%), 텐센트(4%), 예스24(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총 1조8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카카오로 최대 주주를 변경하는 작업은 주금납입일인 오는 21일까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기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해당 안건이 금융위의 승인을 받으면, 카카오가 지분 34%를 보유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9%, 한국투자금융지주는 5%-1주를 보유하게 된다.

만약 주금납입일 이전에 승인을 받을 경우 바뀐 지분율에 따라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간관계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이후 승인이 되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 주주 지분만큼 증자 대금을 내고, 이후 카카오가 지분을 사들이게 된다.

카카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후 6개월 이내인 내년 1월 23일까지 카카오뱅크의 주식을 취득해야 한다.

금융위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제출한 지분 정리안을 검토하고 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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