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중심에 있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고객 리스크관리 조직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말 조직개편 때 WM그룹을 개편해 상품부서와 마케팅부서를 분리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기존 WM그룹에는 상품팀과 마케팅팀이 속해 있는 추진부와 자산관리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부, 그리고 자산 컨설팅부 이렇게 3개 부서로 나뉘어 있다.

최근 DLF 사태 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이슈가 불거지자 우리은행은 추진부를 상품부로 개편하고 추진부 내의 마케팅팀을 개인그룹의 영업 담당 부서로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즉 마케팅부와 상품부를 이원화하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마케팅팀과 상품팀이 추진부에서 하나로 통합돼 있을 때는 아무래도 상품판매 쪽에 힘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며 "두 개 부서가 분리되면서 고객 지향적인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M그룹 내의 전략부에 '고객케어센터'를 신설한다.

이 조직을 통해 고객별로 고객의 투자상품 전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상품 수익률이 위험 구간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고객이 전문가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상품선정위원회에서도 자산관리 그룹, 리스크 관리 그룹, 준법감시인으로 이어지는 3중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만들어 사전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손님투자분석센터'를 신설한다. 이 조직에서는 투자자의 적합성을 관리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 구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큰 틀에서 해당 조직 신설은 확정된 사안이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법률적인 부분, 실무적인 부분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상품에 대한 상품위원회 검토 결과를 리스크관리 운영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도 신설해 상품 도입 단계부터 리스크를 좀 더 살필 예정이다. 이 단계에서는 은행 내부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시장 변동성 등 종합적인 리스크를 보게 된다.

금융위원회가 14일에 DLF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면 그에 발맞춰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조직개편도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위의 재발 방지 종합대책이 나오면 이를 가이드로 현재 진행하는 고객 리스크관리 대책도 세부적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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