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2주 사이에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사태)이 두차례나 발생하면서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금융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은보감회)의 3명의 고위 관료는 브리핑을 통해 중국내 수천개 소형은행의 유동성 위험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난주 랴오닝성의 잉커우연안은행과 10월 말 허난성 루양시의 이촨농업은행에서 발생한 뱅크런 사태에 대해 잘못된 온라인 루머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CBIRC의 류룽 도시상업은행 담당 부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은행업계는 매우 민감하다"면서 "모든 중소은행의 유동성 관리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체계적 금융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4천500개가량의 은행이 있으며 대부분은 중소은행이다.

지난 5월에는 내몽골 소재 바오샹은행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국유화되면서 중소은행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촉발됐다.

중국 정부는 이후에도 진저우 은행과 헝펑은행에 대해 구제금융에 나섰다.

CBIRC의 브리핑은 잉커우연안은행의 뱅크런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은행이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루머가 온라인 상에서 퍼지면서 지난 6일 예금자 다수가 예금 인출을 위해 은행 바깥에 줄지어 섰기 때문이다.

뱅크런 사태는 잉커우 시당국이 은행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은행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예금자들의 돈은 안전하다고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잦아들었다.

류 부부장은 잉커우은행 뱅크런 사태는 부정적 루머로 촉발된 일회성 이벤트라면서 은행의 영업이 정상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찰이 루머를 퍼트린 혐의를 받는 2명의 개인을 체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10월 말에는 허난성 이촨농업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했다.

은행의 전 회장에 대한 조사 소식 이후 지불능력과 관련한 루머가 나오면서 1천명 이상의 은행 고객이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몰려들었다.

류 부부장은 위험에 처한 금융기관에 대해 당국은 먼저 자본확충과 거버넌스 제고를 통해 스스로 구제에 나설 것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인수나 파산 역시 은행 위험을 해소하는 조처로 쓰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CBIRC의 저우량 부주임은 지난 10일 차이신을 통해 중국 금융당국이 모든 은행에 두루 적용되는 한 가지 조처를 취하거나 위험을 진화하고자 합병을 명하는 강경 주문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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