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동결했다.

13일(현지시각) RBNZ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은행 위원회는 고용 및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당분간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회는 단기적으로 경기가 하방으로 기울 위험이 있다며 경기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면 추가 통화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RBNZ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한 뒤 지난 9월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시장은 이번 달 RBNZ의 결정을 '깜짝 동결'로 인식하고 있다. RBNZ가 이번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던 만큼 금리가 동결되면서 뉴질랜드 달러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순간 급등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082달러(1.30%) 급등한 0.64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위원회는 고용이 지속가능한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목표치인 2%의 중간값은 밑돌지만, 목표 범위인 1~3% 내에선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경제 성장률은 올해 중반까지 계속 둔화했는데 이는 기업 투자 및 가계 지출의 약화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RBNZ는 "올해 남은 기간 뉴질랜드 경제 성장률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흐름을 주시할 것이고 필요할 경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뉴질랜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또한 둔화하고 있고 기업들 또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약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은 경제 성장률이 올해 초부터 도입된 통화 완화 정책과 강력한 재정 부양책에 힘입어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원회는 "최근의 통화 부양책이 경제로 흘러 들어갔고 중기 성장률 전망치를 지탱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낮아진 소매 대출금리는 소비와 전반적인 투자 전망치를 지지하며 올해 떨어진 환율 또한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은행은 내다봤다.

RBNZ는 향후 1~2년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 전망치는 여전히 2% 목표치의 중간값 근방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시장 지표도 최근의 저점에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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