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단기자금 사정이 점점 더 빡빡해지고 있다.

은행 지준 적수 부족 규모가 확대되면서 콜 금리와 레포 금리가 1.4%대로 높아지는 등 초단기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은행은 자금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등 자금 조달을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익일물 콜 가중평균 금리는 1.323%, 레포금리는 1.42%를 나타냈다.

전일 증권 콜 금리는 장중 1.44%까지 높아지는 등 기준금리보다 15bp 이상 높은 수준에 거래가 됐다. 레포금리 역시 이번 주중 1.4%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17조원을 흡수하면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 부족이 이어지는 데다 자금시장이 예상했었던 국고여유자금 방출이 재정방출 형태로 전환하면서 자금 부족이 심화할 전망이다.

당초 자금시장에서는 이날 약 4조원 규모의 국고여유자금이 방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의 지준 부족을 해갈하기엔 부족하지만, 적수 부족 심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교육부 재정으로 3조2천억원이 방출되면서 시중은행의 자금 부족 심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은행의 자금 부족은 단기물에도 영향을 준다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은행의 CD 발행도 자금 수급과 연결이 된다. 이달 들어 은행은 1조7천500억원 규모의 CD를 발행했다. 지난달 1조8천400억원 발행과 비교하면 이달 발행 속도가 매우 빠른 셈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은행의 단기자금 부족이 내달 초 한은 통화안정증권 만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지준일인 11일 이전, 2일 10조원 규모의 통안채 만기가 있다. 8조원 규모의 국고채 만기도 지준일 직전에 예정돼있다. 지준일 직전에 통안채 및 국고채 만기가 있어서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쉽지 않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망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당초 오늘 국고여유자금으로 4조원 정도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마저도 교육부로 대부분 풀리면서 농협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자금 사정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다음 지준일 직전에 통안채 만기가 대거 있기 때문에 한은이 자금을 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당분간은 CD 등을 발행해서 자금을 맞추거나 법인이나 리테일 쪽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노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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