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신중론이 커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30원 오른 1,168.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무역 협상에 대해 원론적인 언급만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강연에 대한 실망으로 갭업 출발했다.

개장 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03위안까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지만, 달러-원은 큰 변동성 없이 비교적 꾸준하게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국내 코스피를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채선물은 강세를 나타내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다만, 달러-원 상단 인식에 수급상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은 1,16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에도 1,16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이 홍콩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없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상단이 제한되며 1,170원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그동안 미중 협상 진전에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이제는 불안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협상이 정체된 상황에서 홍콩 상황에 대한 선진국들의 우려 등이 나오며 안전 선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 발언 이후 리스크오프 분위기다"면서도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어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항셍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이라며 "더 빠진다면 안전 선호가 심화되며 달러-원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4.70원 상승한 1,165.50원에 개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발언 실망에 장 초반 갭업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 강연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가 곧 타결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또한, 무역 합의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릴 수 있다고 위협했지만, 관세 철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오전 한때 7.03위안대로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7.02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한편, 국내 10월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30만 명대 이상 증가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실업률도 호조를 보였다.

수급상으로는 상단 인식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 후반까지 오르는 것을 막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에 1%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안전 선호를 자극할 재료가 나오면 상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날 저점은 1,165.10원, 고점은 1,168.8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3.7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47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42엔 하락한 108.93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7달러 상승한 1.1011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2.4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35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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