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돈육가격 급등으로 인해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 둔화에도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나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경제가 최근 수출, 산업, 부동산 부문 등에서 약세를 보이며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공격적 통화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S)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년새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가파르게 인하할 경우 금융권의 고위험 대출을 줄이려는 중국 정부 당국의 노력을 저해할 수 있고 자본 유출 현상 심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 여력을 제한시키는 요인이다.

매체는 중국 정부 당국이 완화적 정책을 점진적으로 조금씩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를 3.25%로 5bp 인하했다.

매체는 5bp 인하로 중국 경제에 주요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은행의 자본 조달 비용 완화 속도를 계속 신중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올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와 대출 우대금리(LPR)를 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책 분석기업 트리비움은 주요 경제지표가 더 악화한다면 오는 12월 초로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정책입안자들이 더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무라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내년 초까지는 MLF 입찰금리나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를 미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준율과 MLF 금리 인하가 시장 심리를 안정화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노무라는 중국 CPI가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는 2020년 봄이나 그 이후가 되어야 다음번 지준율 혹은 MLF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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