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화가치 1% 내외 절상…실업률 3.8%→3.5%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도 여전히 민간 부문의 소비와 투자가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내년에도 내수와 수출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하는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13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0%와 2.3%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0.4%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내렸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투자 쪽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제조업 부진이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률이 낮아졌다"며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2분기와 3분기에 크게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했다.

KDI는 현재 우리 경제가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조업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세입 여건도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KDI는 내년에도 내수와 수출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먼저 KDI는 각 부문 전망치에 대해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가 내년에 1% 안팎 절상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가 올해보다 나아지겠지만, 국내총소득(GDI)이 낮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약한 회복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1%로 올해 1.9%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올해 -7.0%의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수출 회복과 함께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도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토목 부문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4.1%보다 소폭 높은 -3.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교역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1.0%보다 높은 3.2%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수입도 수출 증가와 국내 투자수요 확대에 따라 올해 -0.6%보다 높은 3.9%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확대되면서 올해(575억달러)와 유사한 589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4%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안정목표보다 낮은 0.6%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동일한 0.7%다.

실업률은 완만한 경제 성장세 확대와 정부 일자리정책 등으로 올해 3.8%보다 낮은 3.5%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취업자 수는 20만명대 초반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KDI는 다수의 하방 위험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 안정에 초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적응하고 민간의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우리 경제 체질을 더욱 유연한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실장은 "민간부문의 부진을 완충하기 위해 정부부문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도 "거시경제정책은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민간 활력제고를 위해서는 취약분야인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과 고용 증진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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