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IBK기업은행 지분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당초 전망치에 밑도는 실적 발표 이후 적정보유량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풀이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의 외국인 주식 개별종목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65)에 따르면 전일 기준 외국인의 기업은행 주식 보유율은 21.02%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에 1만9천주가량을 순매도한 결과다.





외국인의 기업은행 주식 보유율은 지난해 1월 이후 최저다.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23%를 넘겼지만, 줄곧 하락세다.

기업은행은 산업구조고도화와 환경·안전투자지원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221만주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난달 상장했다. 이 무렵부터 외국인의 이탈이 본격화해 전일까지 외국인은 700만주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사이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은 외국인 투자 감소를 막아주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에 3천807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을 올렸다. 두 분기 연속 감소세고 전년 같은 분기보다는 26.8%가 축소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292만주가량 추가됐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충당금 확대도 우려를 키운다. 올해 3분기 기업은행의 NIM은 1.81%로 전분기보다 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정상여신(stage 1)에 대한 충당금은 850억원 적립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이자 이익 둔화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여신 충당금 추가는 보수적 신용평가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여신기업의 매출 감소 등의 영향도 존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당금 증가가 부실 여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앞으로 국내 경기 부진이 전망돼 시장의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이 미리 쌓은 충당금이 어느 방향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올해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남은 실적과 배당 성향 등을 지켜보며 외국인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내다봤다.

주가는 지난달 초에 1만3천원을 웃돌았다. 지금은 1만2천200원을 오르내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현상이 지속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매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 있어도 산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일정 수준은 보유할 수밖에 없다"면서 "적정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보이는데 결국 남은 실적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고 예상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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