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수제버거 판매업자 A씨는 창업에 대한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센터를 찾았다.

국민은행은 상권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임차료 수준에 적합한 입지를 선정했다. 또 부족한 점포 운영비 등을 위해 정책자금 조달 컨설팅을 통한 저금리 자금도 조달했다.

A씨는 영업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 매출 수량을 넘겼다. 매일 60개였던 손익분기점 매출 수량을 훌쩍 넘어 매일 100개 내외를 판매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A씨가 이용한 은행권의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은 16개 국내 은행이 본점 전담부서나 지역별 컨설팅센터를 통해 창업·상권분석·경영자문·금융상담 등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러한 경영컨설팅 우수사례 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영업자를 포용하기 위한 은행권의 중단없는 노력을 다짐하고, 경영컨설팅의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은 올해 상반기에만 1천128건이 실시됐다. 전년 동기보다 83.1% 늘어난 수치다. 형태별로는 창업 및 경영자문, 세무 및 회계 순으로 많았다.

국민은행의 A씨 사례를 포함한 우수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동복 온라인 판매업을 생각했던 자영업자가 경험 부족으로 사업 시작에 어려움을 겪자 업종전환 관련 컨설팅을 진행했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개인사이트가 아니라, 관리가 수월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영세사업자에 적합한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의 컨설팅을 수행한 것이다.

부산은행은 기존 메뉴 한계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던 흑돼지 전문점에 매출 활성화 컨설팅을 진행했다. 특히 소상공인희망센터 소속 컨설턴트의 컨설팅을 통해 점심시간 7천900원 뷔페식으로 메뉴를 변경했고, 그 결과 고객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보됐다.

대구은행의 소상공인 무료 교육에 참여한 한 유니폼 제작 업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지난해 연 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수협은행의 경우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던 요식업체에 대환대출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가 이용하던 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수협은행의 대출로 대환함으로써 대출이자 비용을 절감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지역별 컨설팅센터를 확충하고 자영업자 특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은행권의 경영컨설팅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중소도시까지 '찾아가는 경영컨설팅'을 개최해 지방 자영업자의 소외도 해소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석헌 금감원장은 "함께 잘 사는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처지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을 우리 사회가 반드시 포용해야 한다"며 "은행이 자영업자의 성공적인 창업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역시 "자영업자의 사업실패가 가족 붕괴 등 사회안전망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은행도 소중한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자영업자 어려움 해소를 위해 예산 확보와 정책 제안, 법률 제정 등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 원장과 민 위원장을 비롯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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