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갭업 출발 후 추가 상승해 1,170원대를 목전에 뒀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00원 상승한 1,167.80원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오전부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나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실망으로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반락했고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는 등 리스크오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또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면서 250개 은행지점이 휴업하고 초중등 학교까지 휴교하면서 홍콩 증시가 2% 가까이 급락했고 달러-원에도 상승 압력을 보탰다.

이날 코스피 등 국내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 큰 폭 하락했고 달러-원은 1,169.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최근의 하락세를 접고 레벨이 높아진 만큼 수급상으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여 1,170원 아래에서 상단이 막혔다.

이날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기자간담회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채권에서 스탑성 매수가 나왔으나 달러-원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5.00∼1,17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홍콩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추세상으로 크게 상승 쪽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이라고 너무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가 위안화보다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고 미국 쪽 증시는 괜찮았는데 아시아 쪽은 코스피, 닛케이 등 전체적으로 상승 추세가 조정을 받아 리스크오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 사태 영향이 위안화에까지 미치고 있으나 달러-원은 1,160~1,170원 레인지로 대응할 것이고 위로 방향 전환을 할 것이라 보진 않는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다양한 헤드라인 속에서 하락 추세에 저점을 찍고 반등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홍콩 사태도 그렇지만 미중 무역분쟁 명확히 해결되기 전까진 마지막 불확실성에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면서도 "1,170원 이상은 못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장중 네고 물량 등 수급이 계속 상단을 누르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현 수준에서 특별히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을 하진 않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4.70원 상승한 1,165.50원에 개장했다.

전일보다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으나 장중 변동폭은 3.90원으로 제한됐다

오전부터 역외발 매수세와 네고 물량이 부딪히면서 상하단이 막혔다.

장 후반부 들어 홍콩 휴교령 등 리스크오프 재료가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했으나 1,170원 아래에서 강한 저항이 형성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6% 내린 2,122.45, 코스닥은 0.49% 내린 661.8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7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05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0.7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13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3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7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4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02원, 고점은 166.4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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