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대부분 하락했다.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며 격화양상을 보인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홍콩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 일본 = 일본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합의 기대가 사그라든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도쿄증권거래소(TSE) 주요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14포인트(0.85%) 떨어진 23,319.87에 거래가 끝났다.

토픽스지수는 9.34포인트(0.55%) 밀린 1,700.33에 걸친 채 장을 마쳤다.

전날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던 두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했고,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밤 연설에서 무역합의와 관련해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비치자, 선반영된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이 만날 시간과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타결이 실패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며 다소 강경한 발언도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합의에 시간표가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차익 실현 욕구도 도쿄 증시를 짓눌렀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 증시도 정국 불안으로 2% 가까이 급락세를 나타내며 경계감을 키웠다.

오전엔 일본은행이 부진한 물가지표를 발표했다.

일본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보다 0.4% 떨어져 5개월째 PPI 하락세가 이어졌다.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장 마감 무렵 아시아장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종가 대비 0.111엔(0.10%) 오른 109.061엔에 움직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과 닌텐도가 1.83%, 0.82%씩 밀렸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에 실망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2.54포인트(0.46%) 내린 11,467.83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마감까지 약세장에 머물렀다.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에 대해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고 원론적 입장만 내놓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곧 타결될 수 있지만, 이는 미국에 좋은 것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0.3%, 훙하이정밀이 1.4% 밀렸다.

정유·화학업종 중에서는 포모사석유화학, 난야플라스틱이 각각 0.5%, 1%씩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 관련해 원론적 발언만 내놓은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58포인트(0.33%) 하락한 2,905.24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11포인트(0.01%) 오른 1,614.30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이 기대와 달리 원론적 수준에 그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그간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원론적 발언으로, 무역 협상 관련 낙관적인 언급을 기대했던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1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무역합의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관세 조정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콩 시위 격화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했다.

홍콩 시위대가 여명행동으로 불리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를 3일 연속 이어가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시위 격화에 250개 은행지점이 휴업했으며 상당수 초중등 학교에 대한 임시 휴교도 14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또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를 대기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건강관리 부문이 1% 넘게 올랐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3거래일째 이어짐에 따라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93.82포인트(1.82%) 하락한 26,571.46에 거래를 마쳤고, H지수는 171.97포인트(1.61%) 밀린 10,519.12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의 시위사태가 격화하면서 홍콩 교육부는 다음날 홍콩의 모든 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다. 이날은 주요 시위지역 인근의 홍콩 은행지점 250곳이 휴업하는 등 시위로 인한 여파가 계속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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