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3포인트(0.03%) 하락한 27,681.8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7포인트(0.13%) 내린 3,087.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5포인트(0.18%) 하락한 8,470.94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중국과의 합의가 곧 타결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는 위협도 내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관세의 철회 여부에 대한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이 기존 관세 철회 문제를 놓고 교착상태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은 기존에 부과한 관세를 합의 이후 중국 측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레버리지로 여기지만, 중국은 합의를 위해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관세 문제 관련해서도 미 당국이 결정을 6개월 더 연기할 것이란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은 미 정부가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기한이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더 후퇴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 앞서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경제가 연준의 전망에 부합하는 이상 현재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요인이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같이 피력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는 반등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 전망 0.3% 상승을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1.8% 올라 시장 예상 1.7%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0월에 전월보다 0.2%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2.3% 올라 시장 예상 2.4%에 못 미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마혼 자산 배분 연구 담당 이사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었다"면서 "무역 상황에 대한 가장 적절한 이해는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모든 제품이 이미 관세가 부과됐다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7%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57.00달러에, 브렌트유는 0.08% 상승한 62.1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7%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0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