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무역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며 0.7% 상승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60달러(0.7%) 상승한 1,463.3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연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과 관련해 언제 어디서 합의안이 서명될지 구체적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시장에 무역 협상 관련 실망감이 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중국이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글로벌인베스터즈의 마이클 마투석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따라서 무역과 관련해 아무런 협상이 없다는 것과 해결책이 없다는 것에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투석 이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금은 여전히 안전자산"이라면서 "여전히 사람들은 금을 소유하고 싶어하고 있고 전반적인 트렌드는 여전히 위를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롱리프트레이딩그룹의 제임스 하치지아니스 선임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금값이 크게 하락하며 과매도 구간에 접어든 것과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금값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원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하치지니아스 전략가는 "탄핵 절차는 금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한다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 내 시위가 격화되는 것 역시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렸다.

FXTM의 루크먼 오퉁가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된 어떠한 소식이라도 세계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또한 홍콩 시위 역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게 해 위험 기피 심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퉁가 전략가는 "가장 주된 우려는 미국이 홍콩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이 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중국 간의 무역 전쟁에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은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RJO퓨처스의 필립 스트레블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연준은 금리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역시 소폭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6% 오른 98.37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smwo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