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낙관적인 원유 시장 전망을 한 점 등에 힘입어 올랐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2달러(0.6%) 상승한 57.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 사무총장 발언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향후 원유 시장 여건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바르킨도 총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이 점이 원유 시장의 먹구름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이런 위험이 경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또 이미 둔화하고 있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더 빠르게 감소할 수도 있다면서 수급 상황도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과 공급 위험이 생각만큼 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이에따라 오는 12월 산유국 회담에서 감산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확장이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제가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 위축됐지만, 파월 의장이 긍정적인 전망이 경기 침체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규모를 잠재적인 합의문에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무역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강제 기술이전의 제한과 합의 이후 강력한 이행 메커니즘 마련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에 저항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무역협상 불안 우려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세븐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편집자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바르킨도 사무총장과 파월 의장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으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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