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하되면서 발행어음 수익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연 5.0%까지 올랐던 특판 발행어음 수익률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자들의 역마진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증권사들의 약정수익률은 1년물 기준 1%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하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2%대에 머물던 발행어음 금리가 1% 대까지 낮아진 것이다.

안정적인 고정 수익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인기를 끌었던 발행어음이지만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매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미 판매된 발행어음의 금리를 커버할 양질의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생결합펀드(DLF)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투자처 모색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팔면 고객에게 2% 이상 금리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데 요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오히려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모험자본 공급하라고 하지만 벤처기업 같은 경우 투자정보가 부족하고,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투자할 수 있는 금액도 10억원 내외 정도밖에 안 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분위기와 함께 DLF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부정적 투자 심리도 양질의 투자처를 찾기 어렵게 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DLF 이슈 이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투자처 찾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장기 채권에만 투자해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 운용을 통한 수익률보다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률이 높아질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 5.0%의 특판금리 상품의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발행어음의 주요 운용자산인 장기 채권을 기준으로 해도 발행어음 약정수익률을 보장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A등급 이하인 고위험 크레딧채권 금리가 연 3.0%대인 것을 감안하면 연 5.0% 수익률을 보장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발행어음 사업자들이 절대금리가 나는 A등급 이하 채권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역마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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