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금리 상단인식이 점차 공고해지면서 대기매수가 조금씩 유입될 전망이다.

대내외 여건 및 통화정책 흐름 등을 고려하면서 기준금리 대비 적정 스프레드를 찾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미중 무역협상 교착을 빌미로 강세를 연출했다. 미국 10년물은 3.99bp 하락한 1.8903%, 2년물은 3.23bp 내린 1.634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1.9% 위로 올라온 지 4거래일 만에 다시 1.9%를 하회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경제가 전망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7% 반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12월 연준의 금리 동결을 반영한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

뉴욕주가는 파월 의장 발언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장중 강세흐름이 이어지다가 장 막판 홍콩 시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강세폭을 확대했다. 3년,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장중 고점으로 마감했다.

최근 서울채권시장은 롱스탑과 숏커버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고 있다. 장중 채권가격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매매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또 이는 얇은 호가 속 변동성 확대라는 악순환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은 적정가격을 찾아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재료를 가격에 반영한 데다 한국은행의 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이미 가격에 녹아있다. 장중 변동성이 크지만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 1.50%를 하향 돌파해 추가 강세로 가기에는 통화정책 부담이 크고, 연 1.55% 위로 올라가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힘든 가을을 보냈다. 겨울의 초입은 체감상 더 추울 수밖에 없다. 좌충우돌하면서도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무리되면 채권시장은 다시 내년 한국 경제와 통화정책기조, 대외변수 등을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임지원 금통위원은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의 통화정책은 선진국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선진국과의 적정금리 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파적이긴 했지만 지난달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내면서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던 만큼 시장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수급 역시 12월에는 한숨 돌릴 가능성이 있다. 통화안정증권과 국고채 만기가 20조원가량 예정돼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이슈와 신 예대율 관련한 은행의 자금 조달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이다 보니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수요도 적어지면서 축소균형이 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이벤트가 현실화하는 것만으로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80원)대비 3.7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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