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진입 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심리가 안전자산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홍콩 사태를 둘러싼 금융시장 불안이 도사리고 있어 뉴욕 증시와 달리 아시아 증시 흐름은 부진하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낙관적인 경기 진단을 내면서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

파월 의장은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확장이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경제가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 발언해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파월 의장의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는 약화됐으나 미국 경기만 독보적으로 좋은 상황에서 외환시장에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리스크오프 재료가 될 전망이다.

전일부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강한 저가 매수가 시작되면서 달러-원은 1,170원을 목전에 둔 바 있다.

이날 상단은 1,170원대 초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다시 강해진 롱 심리를 반영할 것이다.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규모를 잠재적인 합의문에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무역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강제 기술 이전의 제한과 합의 이후 강력한 이행 메커니즘 마련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산 등 수입 자동차 관세 결정 시점이 6개월 추가 연기될 것이란 보도에도 현재까지 미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금융안정과 선진국과의 통화정책 차별성을 강조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냈다.

어느 정도 예상된 발언이었고 채권 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에선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큰 상황이 아닌 데다 달러-원 환율이 주로 외부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은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 전망 0.3% 상승을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1.8%올라 시장 예상 1.7%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0월에 전월보다 0.2%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2.3% 올라 시장 예상 2.4%에못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10포인트(0.33%) 상승한 27,783.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0포인트(0.07%) 오른 3,094.04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9포인트(0.05%) 하락한 8,482.10에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80원) 대비 3.70원 오른 수준인 1,170.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