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해외 은행권이 P2P업체 등 대안금융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 대출을 활성화하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JP모건 등 해외 은행들은 P2P업체나 크라우드펀딩 업체 등 대안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프랑스 크라우드펀딩 회사인 '율룰르(Ulule)'와 제휴해 중소기업의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파악하고 대출을 승인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파트너십을 강화해 크라우드펀딩을 성공한 이후 48시간 이내에 대출을 신청하면 크라우드펀딩 모금액 이상의 대출신청금액을 승인하는 형태로 운영해 왔다.

JP모건의 경우 핀테크 업체 '온덱(on Deck)'과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상품인 체이스 비즈니스 퀵 캐피탈(Chase Business Quick Capital)'을 출시한 바 있다. 온덱은 신속한 대출의사결정 플랫폼을 제공하고, JP모건은 자본 및 자사 브랜드를 활용해 최대 20만 달러(약 2억3천만원)의 대출을 만기 24개월로 내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몇 분 안에 대출을 신청하고 심사를 받을 수 있고, 당일이나 다음날 중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은행이 대출을 거절한 중소기업에 대안 금융회사를 연결해주는 것이 의무화된 사례도 있다.

영국은 지난 2016년 대형은행들이 중소기업이 신청한 대출을 거절할 경우, 신청자의 동의를 받고 스타트업 대출 회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에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230개의 중소기업이 약 400만 파운드(약 6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펀딩서클(Funding Cirle)과 같은 대안금융기관이 정책금융기관 자금을 수탁하거나 중간유통시장을 형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직접 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기도 하다.

영국 최대 P2P 회사인 펀딩서클은 영국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이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12% 감소하는 동안 중소기업 대출을 오히려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2만7천개의 중소기업이 펀딩서클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영국의 정책금융기관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억5천파운드(약 1천500억원)를 펀딩서클에 위탁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이 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는 동안 대안금융 업체가 해당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일부 기업에서도 중소기업에 전자어음이나 매출채권을 담보로 P2P 형태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중금리 자금 조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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