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은행권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실적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소호(SOHO) 대출 시장을 확대하면서도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을 통해 자영업 리스크를 줄임으로써 건전성도 꾀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통틀어 칭하는 SOHO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4대 시중은행의 SOHO 대출은 1분기 194조5천580억원에서 2분기 198조1천750억원, 3분기 202조3천270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은행들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채널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이미 포화상태고, 개인대출은 가계대출에 15%의 가중치를 둔 예대율 규제 등 감독규제로 추가로 늘리기 곤란한 상황이다.

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면서 대기업대출도 줄어들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대기업대출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전 분기 대비 3~5%가량 줄었다.

문제는 SOHO 대출이 자칫 은행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숙박업이나 음식점 등 경기침체의 영향을 직격타로 받는 분야가 대부분이라 부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은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부실 가능성을 낮추는 묘안을 생각해냈다. 자금지원뿐 아니라 경영컨설팅을 통해 이들이 폐업하지 않고 경영을 지속해나가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16개 국내은행은 본점 전담부서 또는 지역별 컨설팅센터를 통해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을 시행 중이다. 이 중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이 뽑은 '은행권 경영컨설팅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소호 컨설팅센터를 설치해 경영애로를 겪는 창업자와 예비창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상권분석, 금융상담, 경영상담, KB전문가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SOHO 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성공한 자영업자가 경영애로를 겪는 자영업자에게 멘토링 해주는 경영컨설팅 선순환 모델을 고안하기도 했다.

성수용 금융감독원 포용금융실장은 "은행권이 자영업자를 도우면서 동시에 자영업자 리스크를 관리해 자신의 이익을 방어하는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은 서로 협력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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