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14일 달러-원이 1,17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낙관적인 미 경기 전망에 강세를 보인 달러화에 연동하며 갭 업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1개월물이 1,170.8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80원) 대비 3.70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미중 무역 합의 불확실성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강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여전히 양호해 확장이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위축됐지만, 파월 의장이 긍정적인 전망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줄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무역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한 외신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 확약을 주저하고 있다며 무역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때 7.03위안대 후반으로 상승했다가 진정세를 보이며 7.02위안 후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미 경기 낙관론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달러-위안도 레벨을 높인 만큼 달러-원도 1,170원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는 등 1,170원대 중반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지만, 매수세도 꾸준해 그동안 달러-원 하락세를 되돌리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67.00∼1,17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등 무역 협상 관련 잡음이 조금씩 나온다. 좋은 소식이 있을 때 1,150원대로 내려갔지만, 그때도 잡음이 나올 것이란 예상은 했다. 이날도 1,170원 위에서 갭업 출발하겠지만, 올라도 1~2원 수준일 것이다. 수출 업체 네고물량이 장중 나오고 있고 NDF 시장에서 악재를 반영한 만큼 추가로 롱 트라이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67.00~1,174.00원

◇ B은행 딜러

무역 합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이다. 외신에서 중국이 미국 농산물 수입규모 명시를 꺼리고 기술 이전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낙관론이 줄었다. 전일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위험선호 심리와 멀어졌다. 이날은 1,17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본다. 그간 낙폭이 컸던 만큼 숏커버가 나온다면 1,170원대 중반까지도 오를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68.00~1,175.00원

◇ C은행 딜러

전일 갭 상승에도 네고가 강력하게 나오지 않고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기 부담스럽지만, 단기 저점 확인과 그간 무역 협상 기대, 위안화 강세 등에 연동해 하락하던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되돌려지는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바닥을 다지고 오르는 추세다. 원화도 위안화에 연동하며 무역이나 홍콩 뉴스, 주식시장 움직임에 반응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68.00~1,174.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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