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이 중국 정부 당국과 연관된 싱크탱크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6% 미만으로 제시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NIF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1%와 5.8%로 내놨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 당국의 목표치인 6~6.5%의 하단에 머무를 뿐 아니라 내년에도 경제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NIFD는 글로벌 경제 둔화 추세 때문에 중국 수출 부문이 오랜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민간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NIFD는 경기 조정적 정책의 효과는 내년 1분기가 돼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리 양 NIFD 이사장은 "경제 둔화는 이미 추세가 됐다"면서 "통화정책 혹은 재정정책에 의존하기보다 공급 측 구조개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 당국의 재정적자 문제도 점차 두드러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국가 부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NIFD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를 의미하는 정부 당국의 레버리지 비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3분기 정부 레버리지 비율은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오른 39.2%를 기록했다.

NIFD는 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국영기업의 레버리지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장샤오징 부주임은 레버리지 증가 수준은 정부가 달성하려는 성장률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NIFD는 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의 불확실성에 대해 강조하며 내년 달러-위안 환율은 7.0~7.2위안 사이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장 핑 NIFD 부주임은 "2020년이면 관세 전쟁은 기본적으로 끝나겠지만 양국 간의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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