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첫 공개 청문회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지만, 월가의 반응은 무덤덤한 모습이라고 폭스 비즈니스가 이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 등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은 청문회 관련 뉴스는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하더라도 공화당이 절반을 넘는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하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의결되려면 전체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 글로벌 수석 투자 책임자는 지난 10월 말 낸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탄핵 과정이 시장 위험의 재료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P500지수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탄핵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힌 이후 4.2%가량 올랐다.

과거 빌 클린턴 탄핵 조사 때도 S&P500지수는 31% 올라 탄핵 헤드라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자들이 득세할 경우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대선 후보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인하 조치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부유세를 도입해 고액 자산가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법인세 인하 조치가 번복될 경우 이는 주가와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저명 헤지펀드 매니저 리안 쿠퍼만과 폴 튜더 존스는 워런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이 25%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탄핵 과정이 길어질 경우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비준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의 다나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탄핵 과정으로 USMCA 비준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가 비준될 경우 미국 일자리가 50만개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은 1.2%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폭스 비즈니스에 "탄핵은 실질적 이슈가 아니다"라며 "정치와 관련해서는 내년 대선의 결과가 성공하거나 실현되지 않을 탄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