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내년까지 10년 사이에 국내총생산(GDP)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경제통계에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내년까지 '완만한 번영 사회'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발표하면서 이를 위해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소득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으로선 매년 6.2%의 성장률이 필요하다고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각각 내년 중국의 성장률을 5.8%와 5.9%로 제시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6% 위쪽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면서 "중앙정부가 GDP 두배 달성이라는 목표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로 1992년 분기 GDP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다가오는 경제인구 통계를 급격하게 수정하지 않고 중국이 GDP 두배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와 내년에 평균 6.2%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4번째 경제인구 통계를 작성할 예정이며 이 통계는 2018년 지표부터 반영된다. 각각 2004년과 2008년, 2013년에 경제인구 통계가 작성됐다.

인구통계에는 광업과 제조업, 전기업종, 건설, 도매, 소매, 운송, 금융,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2차 및 3차산업까지 모두 포함된다.

올해 조사는 지난 8월15일 마무리돼 세 단계에 걸쳐 지방 조사담당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통계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며 상위 인구통계 기관이 이를 감사하게 된다.

업계의 기본적인 경제 건전성과 지배 구조, 직원 관련 지출, 생산 여력, 재정 상황,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조사가 이뤄진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댄 왕 애널리스트는 "경제 인구통계 조사는 원본 데이터를 치장하는 데 개입된다"면서 "원본 데이터를 위조하지는 않더라도 통계적 기법을 바꿀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과거에도 '데이터를 좋게 보이게 하려고' 연구개발 지출에 자주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과거 3번의 경제 인구통계 이후에 국가통계국은 GDP를 수정했는데 2004년에는 16.8%, 2008년과 2013년에는 각각 4.4%, 3.4%씩 늘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지방정부가 제시한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쓰촨성과 윈난, 지린성의 4개 지방정부가 경제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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