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달러-원 변동성이 여타 주요 신흥국 통화보다 커지면서 달러-원을 움직이는 동력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최근 달러-원 등락 폭이 큰 데 대해 전망을 가지고 움직이는 시장은 아닌 것 같다며, 그때그때 심리에 좌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원 움직임을 설명할 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등락에 연동한다고 말하지만, 두 통화 모두 무역 협상 이슈를 따라 움직이는 만큼 원화가 위안화에 연동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무역 이슈에 따른 기대를 원화와 위안화가 반영하는 것이지, 원화가 위안화를 따라 움직인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러다 보니 두 통화가 완벽하게 동기화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달러-위안보다 달러-원 등락 폭이 큰 데 대해서는 위안화는 하루 변동성이 제한된 통화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는 원래 2.5% 이상 못 움직이는 통화인 데 비해 원화는 그런 제한이 없어 심리적으로도 움직임이 좀 더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며 "변동 폭은 원화가 더 커 보이지만, 큰 흐름에선 두 통화가 무역 이슈에 영향을 받아 같이 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은 약 5원 수준이었다. 일중 등락률 절댓값의 평균을 보면 0.36% 정도다.

일중 달러-위안의 등락률 절댓값 평균인 0.26%, 달러-호주 달러(AUD) 0.24% 등과 비교할 때도 여타 통화대비 달러-원의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등락 폭이 커도 의미 없는 등락으로 보인다"며 "특별히 뷰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진 않고 최근 전반적인 매수 우위에 비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등락 폭은 시장 심리가 결정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분간은 시장이 방향성 없이 이슈에 따라 등락하며 횡보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원화 변동성이 좋다"며 "매도 포지션을 가진 쪽에서는 월말 MSCI 내 비중 조정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자는 심리도 있고, 1,160원 아래로 급하게 내려가면서 정부 눈치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비디시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1,170원 근처에서는 네고성 매물이 나오는 듯하다"며 "결국 아래로 가겠지만, 당분간은 방향성 없이 횡보한다고 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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