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이 흥행에 참패했다.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현대백화점 한 곳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 특허권을 반납한 두타면세점을 인수해 추가로 면세점 특허에 도전하겠다고 지난 12일 공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날 서류를 접수함에 따라 큰 변수가 없는 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안에 신규 면세점 특허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관세청은 인천과 광주 지역에도 각 1개씩 특허 수를 추가했지만 두 지역 모두 입찰 참여업체가 없었다.

이번 흥행 참패는 불안정한 면세 업계 상황에서 예견된 결과다.

시내면세점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업계 전체가 과당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지난 4월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 신호탄이 됐고 두산그룹도 면세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면세점 업계에 '승자의 저주'가 드리우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기형적인 현재의 수익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다 해도 역마진을 견뎌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형 면세점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연쇄 사업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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