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엇갈렸다. 3년 이하 단기물 금리는 상승했지만 나머지 구간에서는 금리가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교착 국면, 홍콩 시위 격화 등 대외 강세 재료에도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혼조세가 나타났다. 장기 구간에서는 보험사 매수 등에 힘입어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14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5bp 상승한 1.515%, 10년물은 0.2bp 하락한 1.785%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과 같은 110.05를 나타냈다. 증권이 7천492계약 매수했고 개인이 6천379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틱 오른 129.26에 거래됐다. 증권이 3천512계약 사들였고 개인이 2천604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날에도 시장 심리 약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간밤에 나올 대외 이슈나 장중에 예정된 주택저당증권(MBS) 입찰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홍콩시위 격화 등 금리 하락 요인에도 변동성이 나타나는 모습이다"며 "시장 심리가 취약한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쪽 경제지표와 대외 이슈를 주시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적극적으로 움직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매수가 별로 보이지 않고 수급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며 "내일 MBS 입찰이 있는데 입찰 수요가 나쁘면 시장이 더 악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구간쪽 매도 우위가 계속되는 등 심리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며 "은행권이 예대율 규제를 맞추고 난 다음에야 단기 구간쪽 심리가 진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0.3bp 오른 1.505%,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1.1bp 내린 1.774%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합의문에서 강제 기술 이전 등 세부 안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역 협상 경과와 관련해 추가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은 3.99bp 하락한 1.8903%, 2년물은 3.23bp 내린 1.6340%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은 이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변동성을 보이면서 등락했다.

장중 변동성은 컸지만 변동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장 초반부터 개인은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하방 압력을 가했고, 증권은 매수세를 유지하며 장 막판까지 상승 구간을 지지했다. 일중 변동폭은 3년 국채선물이 13틱, 10년 국채선물이 38틱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호주의 10월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만9천명 줄었다. 시장에서는 고용 증가를 예상해 기대치를 하회했다.

일본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하면서 전문가 전망치 0.2% 성장을 밑돌았다.

반면 독일의 올해 3분기 GDP는 소폭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줄였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4일 독일의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0.1%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내년 국채 발행 물량 증가와 관련해 "현재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수급 상황을 고려할 경우 공급 측 요인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47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927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15만9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천414계약 줄었다. LKTB는 8만2천109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254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 오른 1.515%, 5년물은 0.6bp 하락한 1.61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0.2bp 내린 1.785%를 기록했다.

20년물은 0.1bp 하락한 1.745%를 나타냈다. 30년물은 0.4bp 내려 1.707%, 50년물도 0.4bp 하락해 1.707%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3bp 올라 1.319%, 1년물은 0.5bp 상승한 1.430%를 나타냈다. 2년물은 0.2bp 오른 1.49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1bp 상승한 2.016%,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0.1bp 올라 8.126%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53%를 나타냈다. CP 91일물도 변화 없이 1.64%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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