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6%) 하락한 56.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례 보고서,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약 222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15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 늘었다.

휘발유 재고도 시장의 120만 배럴 감소 전망과 달리 186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20만 배럴 더 늘어난 1천28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에따라 원유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유가는 재고 지표 발표 이전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OPEC이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도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을 받았다.

OPEC 미국 원유 생산이 예상보다 덜 늘어날 것이라면서 비회원국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최근 미국 셰일오일 생산 감소 등으로 내년도 원유 수급 상황에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란 진단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 셰일오일 생산 감소가 가팔라질 수 있다면서, 산유국의 감산 정책을 추가로 강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OPEC은 반면 이번 보고서에서는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초과 공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전망이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것은 유가에 부정적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미 무역전쟁은 고율 관세 부과에서 시작되었으므로 마땅히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데에서 끝을 맺어야 한다"면서 "중미가 1단계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고율 관세 취소 수준은 반드시 1단계 합의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을 위해 일정 부분 기존 관세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을 압박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양측이 기존 관세의 철회 문제를 두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면서 협상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초과 공급 우려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HS헤징의 라이언 카우프 연구원은 "아마도 약간은 초과 생산 상태로,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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