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미국 국채수익률도 내린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64엔보다 0.331엔(0.3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1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080달러보다 0.00110달러(0.1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50엔을 기록, 전장 119.73엔보다 0.23엔(0.1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하락한 98.156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해 비관론이 다소 커져 위험선호 심리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 홍콩 시위 등 지정학적 우려도 가세해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계속됐다.

이런 위험회피에 미 국채수익률이 이번주 들어 연속해서 하락한 영향으로 달러는 전반적인약세를 보였다. 국채수익률이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매력은 줄어든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쉬 우파드하야 외환 전략 디렉터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부정적인 홍콩 상황, 칠레 등 계속되는 라틴아메리카의 혼란 등이 시장을 움직였다"며 "여기에 호주와 일본, 중국에서 실망스러운 거시경제 지표 등이 이어져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전 세계 경제 지표 부진에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 일본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0.1% 성장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독일 경제는 3분기에 침체를 가까스로 피했다.

호주 고용지표도 부진해 호주 중앙은행이 2020년에 다시 완화정책을 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큰 폭 떨어져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홍콩 시위 격화,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리스크 오프 심리가 이어지고, 외환시장에서는 특히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구매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일 보도 이후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간실업청구자수가 4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생산자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더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에 금리를 다시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투자자들이 트레이딩을 서서히 마무리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금리,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 성장에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 회복이나 글로벌 무역 반등에 대한 낙관론이 아직 다른 통화가 달러를 웃돌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계절성, 캐리, 온화한 매크로 환경 등에 달러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과 잘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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