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가 올해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 3분기 4천628억원의 매출과 4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1조3천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 증가한 1천17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계열사다.

시장에서는 4분기 연말 특수로 매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스타벅스 총매출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출은 2009년 2천억원에서 2013년 4천800억원, 2015년 7천740억원, 2016년 1조28억원, 2017년 1조2천60억원, 2018년 1조5천억원 등 매년 고속 성장했다.

2010년 326개였던 매장 수도 올 3분기 기준 1천336개로 불었다. 스타벅스 기존점 신장률은 10.8%에 달하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올 3분기 누적으로 2천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1997년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미국 본사가 각각 자본금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합작사다. 양사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마트의 지분법 자회사로 포함돼 있다.

스타벅스와 신세계 계열 사간 시너지도 상당하다.

전국 스타벅스에 베이커리류 등을 납품하는 신세계푸드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스타벅스에 의존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까지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무차입 경영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로부터 2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올해는 배당금 규모를 2배 가까이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부터 일부에서 제기하던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의 결별설도 쏙 들어갔다.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지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지분을 팔아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세계는 한때 이런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알짜 스타벅스 지분을 파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계약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해도 스타벅스가 가지고 있는 로열티를 쉽게 버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마트가 적자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스타벅스가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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