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홍콩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외국계 은행 홍콩지점이 휴업하고, 휴교령이 내려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홍콩 현지법인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홍콩현지법인은 현재 홍콩 시위 상황을 지켜보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본사에서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구체적인 방침을 정한 경우는 없는 상태다.

KB증권은 홍콩현지법인과 협의해 비상계획을 수립, 대응하기로 했다.

출퇴근 상황 모니터링과 법인장 보고,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출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프론트 각 팀별, 관리팀 최소 1인 데일리 오퍼레이션 대응과 함께 상황 악화시 은행 홍콩지점과 영사관, 타사 등과 의견을 조율해 추가 대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현지 상황을 지켜보며 교통편이 나빠지거나 위기 상황일 경우 출퇴근을 조정하고 있다.

직원 안전을 위한 본사의 지침은 따로 정하지 않았으나 시위가 격화할 경우 추후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 홍콩 현지법인의 경우 은행과 달리 개인 고객의 방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업무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홍콩 현지법인 철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홍콩지점 철수는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익이 없어 몇년 전부터 진행해 오던 것"이라며 최근의 홍콩시위 격화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 증시가 이상없이 돌아가고 있고, 증권사는 개인 고객이 자유롭게 내방하는 공간이 아닌 만큼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출퇴근시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조기 퇴근 등 현지 상황에 맞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현재 정상출근하고 있는데 앞으로 시위가 격화되거나 교통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가 열리면 아무래도 증권사들은 쉬기가 어렵다"며 "문제가 커지면 대응해야 겠지만 현재는 홍콩 거래소가 열려있어 휴업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점점 심해지는 양상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의 경우 교통편 문제로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주재원의 아파트 바로 앞에서 총성이 울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상황이 나빠진 경우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현지의 250개 은행 지점이 휴업하고, 초중학교가 오는 14일까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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