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지난 3분기 이익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천48억원과 비교해 347억원, 8.6%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를 유지하며 1천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할부금융과 리스, 보험·여행·렌털 등 중개 수수료 수익,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4.4% 늘어나며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법인구매 카드 이용금액을 줄이고 고비용 마케팅에서 손을 떼며 사업개편 효과를 누렸다. 9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일시적 요인과 함께 할부금융, 리스 등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 나서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49억원으로 전년대비 36.4% 증가했다. 수익원을 다양화해 악화한 영업환경을 상쇄했다.

현대카드는 리스크 관리 강화 전략에 따른 금융이익 감소(현금서비스 50억, 카드론 70억)와 3분기 일회성 비용(세금 납부, 68억)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대비 40.5% 감소한 순이익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현대카드는 전체적인 회원수 증가(95만명)에 힘입어 누적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가량 늘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매출이 없었던 지난 1분기 대비 3분기 신용판매(일시불·할부) 매출이 11.8% 늘어나며 코스트코 단독 결제 카드에 따른 효과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일회성 요인이 작용하며 다소 부진했다.

롯데지주의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롯데멤버스 해외 법인 주식, 자산처분에 따른 손실 등 일회성 비용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롯데카드 측 설명이다.

우리카드는 대표상품 '카드의 정석'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3분기 당기순이익 283억원으로 전년대비 34.8%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62억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43.2% 급감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498억원에 머물려 전년같은 기간보다 37.8% 줄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충격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크게 작용했다.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자동차 할부금융과 중금리 대출 등 신규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페이먼트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말부터 영세가맹점을 중심으로 수수료율 인하를 적용받아 전체적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지만, 수익원 다양화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영향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왔다"면서도 "같은 기간 카드결제 금액이 5%가량 늘어난 것으로 고려하면 당기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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