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가에서 '부진'단어 삭제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경제에 대해 "생산과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이렇게 진단하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ㆍ중 무역 협상의 전개 양상 및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기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4월부터 우리 경제를 평가할 때 '부진'이라는 단어를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사용했다. 이번에는 '부진'을 빼고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바꾼 것이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서 단어를 교체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여러 지표 가운데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데, 이는 성장제약이라는 단어가 더욱 적합하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각에 따라서는 8개월째 우리 경제를 '부진'하다고, 또는 '바닥론'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경제의 지표는 혼재돼 있다.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이 1.2%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은 0.4% 줄었다. 지출 측면에서는 소매판매와 건설투자는 각각 2.2%, 2.7%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2.9%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 폭이 14.7%에 달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소비자 심리(CSI)는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한 98.6, 기업 심리(BSI)는 실적 기준 1포인트 오른 72, 전망 기준으로는 1p 하락한 72였다.

9월 경기 동행지수(순환동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고, 선행지수는 0.1p 상승했다.

10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41만9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0%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확대에도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 둔화로 0.0%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8%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10월 초 이후 상승했고,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

10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의 경우 0.12%, 전세는 0.09% 상승했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이월과 불용 예산 최소화 등 재정 집행과 정책금융, 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 활력을 높여 경기 반등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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