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미·중 무역합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매체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변덕스러운 특징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로 인해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 조사는 2020년 대선 전까지 미국과 중국 양국이 유의미한 무역합의를 끌어내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인 베다파트너스의 헨리에타 트레이즈 매니징파트너는 "탄핵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여력에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기서 해야 할 질문은 탄핵 조사가 언제, 어떻게 무역합의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이상 예전처럼 온전히 관세를 제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탄핵 위협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의지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전문가들은 공허한 위협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베다파트너스는 "관세에 대한 백악관의 욕구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렇게 변화한 이유가 미국 국내 정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부 및 공장노동자들을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이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SCMP는 말했다.

또 미국 경제둔화, 시리아 이슈 등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탄핵 조사까지 겹쳐 포괄적 무역합의를 성공시킬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데릭 시저스 미 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오는 12월 4일 무역합의에 서명한다고 해도 탄핵 조사를 멈출 수는 없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에 있어 정신을 뺏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조사가 더 심각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이든지 절박하게 붙잡으려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아직은 그런 상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또 중국 입장에서 탄핵 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기 힘든 협상 상대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심어준다고도 지적했다.

시저스 연구원은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읽는 심리학자가 100명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이니 누가 변덕스러운 사람과 협상을 하고 싶어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베다파트너스는 "1단계 무역협상에서 멈추는 것이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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