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165원대로 낙폭을 확대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00원 하락한 1,165.7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미·중 무역 협상 낙관론이 커지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에 아직 합의하지 않았지만, 근접하고 있고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한 영향을 받았다.

이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로 전환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하락해 7.00위안대로 재차 진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미·중 합의 근접 소식에 강세로 전환했다.

장 초반 눈치싸움을 이어가며 1,16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도 1,165원대로 내려왔다.

수급상으로는 네고물량 등이 좀 더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방향성을 정할 만큼 결정적이진 않았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오후에도 달러-위안 환율이 7.00위안을 돌파할지와 주식 등 위험자산이 얼마나 반등할지에 주목했다.

이들은 달러-원이 주로 1,160원대 중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달러-위안이 7.00위안 아래로 내려간다면 달러-원은 1,16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홍콩 리스크 등 상승 재료가 없다면 달러-원은 더 밀릴 수 있다"며 "장중에는 오퍼가 강한 모습인데, 달러-위안이 7위안 밑으로 내리고 주식도 더 오른다면 1,160원 하향 돌파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식의 동반 상승 없이 달러-위안만 하락한다면 1,160원대 초반으로 잠깐 빠졌다가 다시 회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직은 크게 방향이 정해졌다고 볼 수 없다"며 "무역 협상도 기대 반 우려 반인 상황에서 대기모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말도 앞두고 있고 장중 자선 흐름과 이슈 동향도 봐야 할 것 같다"며 "수급상 네고가 우위지만 결정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20원 하락한 1,168.50원에 개장했다.

아시아 시장 개장 전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재부상하며 주식이나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이 다소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16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커들로 미국 NEC 위원장의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재차 7.00위안대로 접어들었다.

위안화에 동조해 달러-원 환율도 낙폭을 키웠지만, 1,165원대에서 하단 저항이 나오는 모습이다.

수급상으로는 달러-원이 1,170원대까지 오르면서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인다.

이날 저점은 1,164.80원, 고점은 1,169.4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6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4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4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0엔 상승한 108.57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3달러 하락한 1.1023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3.6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39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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