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5대 금융지주(KB·농협·신한·우리·하나)는 앞으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성장세 둔화에 정책적 대응에 한계가 보이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 가장 적다.

신규 부실이 증가하면서 대손비용이 1조5천억원까지 확대한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79.5%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을 되돌리기에 거시경제적 환경이 열악하다고 국내 금융지주들은 판단했다. 주요국들이 통화완화책을 이어가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대응에도 경기가 부응하지 못해 신규 부실 우려가 여전하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은 "향후에도 국내 경제는 민간부문의 개선이 미약한 가운데 정부지출에 의존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부문에서는 소비심리 약세로 소비개선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생산과 설비투자의 위축이 지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중 무역 분쟁, 내수부진 심화 등 대내외 여건 악화 시에는 국내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부문에서 우리나라를 도울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고 금융지주들은 내다봤다.

KB금융지주는 "미국과 주요 선진국 경제를 지탱하는 정책은 '확장재정·통화완화 정책' 등인데, 이런 정책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고 생산·수요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정책부양에 의한 공급경제 확장효과가 한계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 역전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신용 버블 우려' 등이 표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농협금융 지주는 "중국 경제는 성장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등에 힘입어 6% 초반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규모 감세 및 확장적 재정정책 강화, 지준율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저금리 정책에서 시장금리는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화 가치는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시중금리는 한은의 10월 추가 금리 인하에도 수급 부담과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내년 채권 발행이 크게 증가하는 데다 그동안 LCR비율(유동성커버리지비율) 제고를 위해 채권 매수를 확대하던 은행들이 MBS(주택저당증권) 의무 매입으로 채권 매수를 축소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의 하향 흐름, 대내 달러 수요 증가 등은 중기적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미국에 비해 유로존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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