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판매 무게중심이 비대면 채널로 이동하면서 규제 합리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15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판매채널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품이 간단하고 위험 환기 필요가 적은 자동차보험 및 건강보험의 경우 비대면 채널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래 채널로 진화하는 중간단계에 있는 비대면 채널에 대한 규제를 합리화하고 규제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과도한 설명 의무를 합리화하고 규제 실효성이 낮은 부분은 없앨 필요가 있다.

텔레마케팅(TM)의 경우 상품 판매 시 컴퓨터, 태블릿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음성 설명을 대체해 소비자와 판매자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정 연구위원은 "온라인 판매에서는 충분하지 않은 설명과 복잡한 가입 절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화를 통한 보험상품 설명 및 계약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계약방식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작용이 적은 인바운드 비대면 채널부터 원칙 중심의 사후적 규제를 점진적으로 적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스티븐 윤 미국천하보험 전무는 '미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GA의 역할과 소비자보호'를 발표했다.

미국도 한국처럼 GA의 판매 비중이 증가해 2009년 49%에서 2018년 51%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 점유율은 41%에서 38%로 낮아졌다.

미국의 경우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승환계약을 강하게 규제하며 3년 유지율이 70~80% 미만인 설계사는 퇴출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티븐 윤 전무는 "미국에서도 소비자 보호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며 설계사가 되기 위한 교육 52시간 중 12시간이 윤리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판매 채널 변화에 따른 보험채널 감독 방향을 제시했다.

대면 채널은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품을 권유하도록 유도하고, 비대면 채널은 허위·과장 판매를 근절하며 미래채널은 원칙 중심 및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보험 판매 채널이 단기적인 성과만을 바라보는 '수렵형'이 아니라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해서 수확할 수 있는 '경작형'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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